첫째는 고씨가 범행을 결심한 시기.
고씨는 범행지역 인근에서 5년 전 5~6개월을 살면서 피해자 A(7)양의 부모가 운영하는 분식집을 자주 이용했다. A양의 어머니에게는 '이모'라고 불렀다.
고씨는 고향인 완도와 순천 등지에서 머물다가 범행 한 달 전 나주로 다시 왔다.
고씨는 이때 피시방에서 A양의 어머니를 만나 이사한 분식집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이곳을 지나다가 A양의 어머니와 인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이때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찰은 고씨가 범행을 결심한 것은 범행 직전인 30일 새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한 달 전 고씨는 분식집이 없어진 것을 알고 '어디로 옮겼느냐'고 물었고 A양의 어머니는 대략의 위치를 알려줬다"며 "범행지역이 좁은 동네여서 구체적인 설명이 아니더라도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집 위치를 추적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집 앞에서 만남도 우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씨가 집에서 자는 A양을 납치한 순간부터 성폭행 후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고씨는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A양이 내 얼굴을 봐서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고씨의 진술이 믿을만하다고 보고 성폭행 중 우발적으로 A양의 목을 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살해 시도가 계획 또는 우발적인지는 양형에도 고려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에서도 검토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A양 목의 불그스레한 자국이 단 며칠 만에 사라진 점으로 미뤄 고씨에게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아이와 어른이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어린아이는 적은 힘에도 의식을 잃을 수 있고, 그렇다 보면 상처도 금방 아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5일 오전 이 사건을 광주지검에 송치할 계획이다.
검찰은 성폭력 사건 전담인 형사 2부 최영아 검사에게 사건을 배당해 정확한 범행경위, 동기, 주변인 등을 더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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