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나주시에서 만난 시민의 대부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
지난 6월께 전남 나주시의 모 등산로에서 고등학생 4명이 담배 피우는 것을 훈계했다는 이유로 등산하던 40대 주부를 성폭행하고 담뱃불로 전신 화상을 입혔고 충격을 받은 주부는 병원에서 입원 중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다.
나주 경찰서는 괴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 당시 나주에서는 성폭행 사건도, 병원에서 투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점점 잠잠해지던 괴담은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이후 다시 고개를 들어 급속히 재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소문에 "고등학생 가해자가 검거됐다",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등의 억측까지 덧붙여져 다시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나주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2~3달 전부터 유부녀가 고등학생에게 성폭행당한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자살한 유부녀를 본 간호사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지역이라고 지목된 해당 지역 주민들은 괴담 확산에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여파가 이 마을에까지 미칠까 봐 염려하는 눈치다.
주민 박모(54)씨는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과 말도 안 되는 소문 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 경찰 수사까지 해서 아니라고 한 마당에 소문이 다시 퍼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때문에 유사한 성폭행 괴담이 퍼지고 있다"며 "수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만큼 유언비어나 괴담에 속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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