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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리뷰] 사회변화 속의 창조기술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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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스템 보완·일자리 창출 핵심
창의적 사고 사업화 통해 성과내야
창조경제, 창조기술이 화두다. 혁신적인 기술개발의 파급효과가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하는 얘기도 들린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어느 범주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쳐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면 해답을 쉽게 제시하기 힘들 듯하다. 실제 연구를 해온 사람이라면 과학기술이 옆에 있어도 그 눈높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혁신적인 과학기술이 도출되어 상용화를 거쳐 일반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일련의 과정이 단지 연구성과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과학기술의 시작이 현재 글로벌 환경이나 사회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출발한다면 연구의 성공과 함께 막대한 파급효과, 즉 선례가 없는 창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최근 과학기술과 연관된 글로벌 사회변화는 이상기후 현상, 물 부족 현상, 글로벌 식량 위기, 특정 광물자원의 편중과 부족, 에너지원 공급의 불안정성,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사이버 테러의 위협, 디지털 정보의 과도한 범람, 고령화사회로의 급격한 이동 등이다. 이러한 사회변화는 그동안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의 효과이기도 하고 원하지 않았던 부산물이기도 하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의 증가나 대기 환경오염의 누적 때문에 나타나는 글로벌 이상기후가 좋은 상충의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회변화의 추이를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거나 극복하는 해결책을 다시 과학기술로 제시한다면 그 영향력과 경제적 효과는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위협요소이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희귀 광물자원의 확보가 각 선진국의 매우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는데 이러한 가치의 광물을 대체할 혁신적인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다. 충전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원소를 대체할 신소재와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개발하는 시도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식량위기를 타파할 새로운 개념의 식량 개발에 대한 노력도 있다. 만약 보존기간이 길어지거나 썩지 않는 음식의 제공이 가능하다면 식량위기 해결에 큰 공헌을 할 것이다. 한편으론 안정되고 예측이 가능한 미래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각 나라가 천문학적인 에너지개발 연구비를 쏟아붓고 있다. 좀 더 값싸고 고효율의 태양광, 지열이나 풍력을 이용한 새로운 가치의 에너지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사항으로 창업시스템의 보완과 일자리 창출로서의 제도 혁신과 미래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보도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나 그 방향성과 의지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좀 더 긴 안목에서는 창조적인 과학기술 경쟁력과 사업화를 통한 가치 구현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초기에는 작더라도 성공사례와 열정적인 기업가정신이 필요하겠지만, 넓은 시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과학기술 역량을 집중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창조적인 성과 창출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창조기술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다. 따라가던 기술력에서 선도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완성은 사업화 등을 통해 얼마나 시장에서 인정받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며, 이때 비로소 창조기술의 패러다임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협소한 국내시장에 기댈 수 없다면 좀 더 큰 틀에서 기술개발의 시발점을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과학자도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창조경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조용수 연세대 교수·신소재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