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역을 불과 3달 앞둔 상황에서 동료를 사살하고 부모의 투항권유에도 대치중인 임모(23) 병장의 탈영이유에 대해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관심병사인 임 병장에게 실탄이 지급되는 GOP 경계근무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질타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군은 관심병사를 경중에 따라 ABC 등급으로 나눠 관리 중이다. A는 자살징후가 있는 특별관리 대상, B는 충분히 근무할 수 있는 중점관리 대상이며 C는 기본관리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GOP 초소 근무 불가등급인 A급 관심병사였지만 부분대장 직책을 맡은 후 성격이 밝아져 같은 해 11월에는 B급 판정을 받고 GOP 초소에 투입됐다.
전문가들은 GOP 투입 전 B급으로 등급이 내려와 근무에 투입 됐다고 하지만 불과 몇 달 전 A급 관심사병 이었던 임 병장의 경우 정신 상태와 심리적인 부분에서 충분이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상지대학교 김완일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본인에게 들어야겠지만 전개되는 상황으로 봤을 때 임 병장의 심리상태는 지금까지의 탈영병들과는 상당히 다른 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통 탈영을 한 경우 충동성으로 인해 저지른 경우가 많아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자신이 행한 일을 부인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용어로 '억제'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모르는 병사에게까지 총격을 가했다는 점과 부모의 투항권유에도 대치중인 상황을 봤을 땐 임 병장은 피해의식과 그에 따른 원망, 분노 등이 극에 달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예상할 수 있다"며 "개인적인 문제보다 다른 병사와의 관계나 군 생활의 불만 때문에 저지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총기사고가 발생한 22사단에는 통상적인 전투사단병력의 15% 가량에 달하는 1800여명의 관심병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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