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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고용·자영업자 대책] 퇴직예정자 ‘제2 인생’ 회사가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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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설계·경력 컨설팅제도 등 ‘100세 시대’ 기업들 당면과제로
2017년 ‘전직 지원’ 의무화 방침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임영수씨(58)는 퇴직을 2년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급료가 10%가 줄고, 후년에는 추가로 10%가 준다. 정년퇴직이 가까워질수록 압박감을 느끼던 그는 올 6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회사에서 마련한 은퇴설계 지원 프로그램에 4일간 참여한 그는 정신없이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고 자신이 잘하는 것, 재밌어 하는 것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로상담과 함께 재취업과 창업, 귀농 등의 실무교육도 받았다. 특히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어떻게 행복한 노후를 보낼지 동료와 의견도 나눴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중장년 채용한마당’ 행사장에 구직을 원하는 중장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부터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은퇴설계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954년생과 1955년생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올 4∼7월에는 2016년 은퇴 예정자 약 11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임씨는 “퇴직 프로그램을 일찍 얘기해줬더라면 더 차분히 준비했을 텐데 아쉬웠다”며 “최소한 정년 5년 전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임직원 100세 인생 설계 지원을 위한 ‘경력컨설팅센터’를 2011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직업상담사, 창업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이 생애설계교육을 해주고 특히 퇴직 후 취업을 주선하거나 창업에 필요한 컨설팅과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지원해준다.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전직지원 서비스를 시작해 13년간 총 3500여명을 다른 회사로 옮기도록 하거나 창업을 도왔다.

기업들의 전직지원 제도는 그동안 기업과 노조 양쪽에서 배척받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퇴사 이후까지 신경 써줄 이유와 여력이 없었다. 또 대규모 구조조정의 방편으로 전직지원 프로그램이 이용되자, 노동계는 ‘조기 퇴직 풍토를 조장하고 개인에게 평생 스펙 쌓기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 제2 인생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퇴직관리는 최근 기업들의 당면과제가 됐다. 한 대기업 간부는 “과거는 회사가 채용부터 퇴직까지만 관리했다면 지금은 퇴직 후 제2 인생까지 관리하는 것이 20년 이상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정부는 24일 사업주가 퇴직예정자에게 훈련·취업 알선 등 재취업 지원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할 경우 1인당 100만원의 ‘이모작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는 전직지원 의무화도 시행할 방침이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