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아파트 경비원 인사 장면. 사진=송모씨 제공 |
5일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거주민 송모(30)씨가 경비원들의 ‘출근길 인사’를 처음 목격한 건 지난 9월 무렵이었다.
송씨는 ‘처음 인사를 받았을 땐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하루 이틀 반복되니 나이 많은 경비원들의 인사가 불편했다"고 주장했다.
송씨의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전후. 그는 “그날 이후 출근할 때마다 경비원들의 인사를 받았다”며 “상당수 주민도 나처럼 이를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비원들의 출근길 인사는 아파트 입주민 대표회의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이 "주변 아파트는 경비들이 출근길 주민에게 인사를 하는데, 왜 우리는 하지 않느냐"며 요구했다는 것.
송씨는 “출근길 인사에 대해 입주민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했는데 ‘반대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현재까지 총 103가구 중 49가구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비원 출근길 인사 반대 서명자 명단. 사진=송모씨 제공 |
반면 경비원들의 인사가 ‘자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아파트 주민은 “출근 시간 입주민 통행이 잦아 출입문을 상시 개방해야 하는데(평소에는 출입카드로 열리는 방식), 보안상 이유로 경비원을 입구에 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하는 이유를 경비원에게 묻자 ‘이왕 서 있는 김에 입주민에게 인사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경비원들의 인사가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며 “자발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지 어떤 강요나 지시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5일 현재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경비원들의 인사는 중단된 상태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