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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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수료는 더 낮게 수익은 높게 진화한 '변액보험'

이동훈 스탠다드차타드은행 PrB RM
Ldhcfp@naver.com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못 할 것이 없는 세상이다.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쇼핑, 게임, 학습, 자산관리, 회사업무까지 수 백 가지의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다. 1984년엔 벽돌만한 카폰으로 음성통화를 하기 위해 단말기와 설치비까지 합쳐 430만원이 필요했고 8초마다 20원씩의 통신료를 부담해야 했다고 한다. 현재가치로는 약 2,600여만원에 통신료는 120원이나 되는 수준이다. 그 시절에 비하면 현재의 스마트폰은 신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세대 핸드폰이 현재의 4세대 스마트폰으로 발전한 것은 데이터전송 속도에 대한 기술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대를 뛰어 넘을수록 더욱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성능으로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 데는 전송속도가 핵심이었다는 것이다.

세대를 거치며 발전하여 그 활용도가 커지는 것에는 금융상품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변액보험을 꼽을 수 있다. 저금리 시대와 절세가 필요한 금융환경 아래서 길고 넓은 안목으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변액보험처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품도 없다.

변액보험이 국내시장에 출시된 이후 높은 사업비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 수익률 하락이 원인이 되어 가입을 권유하는 입장에서도, 가입을 검토하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도 꺼리는 상품으로 치부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자산운용과 자산관리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관심 가져야 할 상품이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투자와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든 상품으로 향후에는 투자라는 부분에 무게중심을 두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형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일부분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얻은 수익으로 나중에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활용하는 투자형상품이다.

속도가 핸드폰의 세대를 구분했듯이 변액보험의 세대는 수수료와 펀드구성의 변화로 이루진다. 꺼림의 원인이었던 비용과 수익성에 있어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도 가격이 낮아지면서 구입에 대한 부담이 덜해진 데다가, 스마트폰 한 대를 약정할 경우 가족 두 사람이 사용하는 통신료까지 무료로 해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수수료는 낮아지고 펀드 구성 다양해지고

변액보험은 판매채널에 따라 설계사 상품과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구분하는데, 각 보험사의 영업전략에 따라 동일한 상품을 두 채널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일부 상품구조(수수료, 보장내용 등)에 차이를 두어 채널별로 상이한 상품을 취급한다. 하지만 수수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약체결과 관리비용(사업비)은 두 채널 모두 큰 폭으로 인하하였다. 현재 사업비 수준은 방카상품의 경우 거치식은 기본보험료의 2.80~3.829% 수준이며, 적립식은 7년이내 동안 부담하는 사업비가 기본보험료의 5.28~7.50%로 낮아져 있으며 설계사채널 상품의 경우는 이보다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업비를 반영한 방카상품의 최초 펀드 투입비율을 보면 거치식의 경우 변액보험이 출시된 초기에는 가입금액 중 최초 펀드투입 비율이 93% 수준에서 현재는 96.18~97.20%로 높아졌고, 적립식 역시 최초 펀드투입 비율이 82.21%에서 92.7~94.7%로 높아져 있다. 이는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며 이로써 투자수익의 기반이 되는 원금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고객 입장에서 유리한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변액보험이 가진 추가납입 기능을 활용하면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추가납입은 기본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가능하며, 특이한 점은 별도의 사업비가 없다는 점이다.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변액보험으로 운용하려는 총 자금의 1/3만큼은 기본보험료로 납입한 후 나머지 2/3를 추가납입하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1%대로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식형 수익증권(펀드)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변액보험을 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게 된다.

이런 수준의 비용이라면 변액보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초기의 핸드폰은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전송이 전부였지만 세대를 넘으면서 기능이 폭발적으로 확대된 것처럼 변액보험 내에 편입된 펀드구성 역시 획기적인 변화가 있다. 1%대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는 변액보험 펀드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인데, 그것은 어떤 펀드를 선택해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지만 변액보험에 편입된 펀드의 수와 투자자산, 투자지역 등에 편협함이 있다면 펀드관리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변액보험 내의 펀드를 잘 관리하는 방법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은 자산배분에 의한 포트폴리오 구성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변액보험의 펀드는 현재와 미래의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투자지역과 투자자산이 다양하게 구성된 펀드를 새로이 편입하는 데에 제약이 없거나 용이한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시장상황에 맞는 신규 펀드 편입에 적극적인 M사는 20종, P사는 26종의 펀드를 구성하고 있으며 고객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변경하면서 운용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펀드변경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한다는 점은 변액보험이 가진 강점이지만 약점이기도 하다. 섣부른 예측을 기반으로 펀드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고자 펀드자동재배분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투자성향에 맞게 설정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펀드별 편입비율을 재조정하는 기능으로 장기적인 투자 안정성 확보 및 수익률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변화가 많은 금융시장 환경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거나 균형 있는 분산투자를 원하거나 미리 정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안정적인 펀드 운용을 목적하는 고객의 경우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펀드자동재배분 기능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고객의 투자성향을 기초로 별도의 펀드관리자를 두고 변액보험에 편입된 펀드 18종 중에서 현재 금융환경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펀드들을 선택해 새로운 펀드를 구성하고 매 분기마다 이를 관리케 하는 수준까지 발전함으로써 변액보험의 장기적인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 적립금 한도 이내에서 자금을 인출해 사용토록 하는 중도인출 기능과 거치형의 경우 납입보험료 총액의 0.1 ~ 0.5%를 매월 자동으로 인출하게 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현금으로 인출해 활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는 점도 예전보다 개선된 점이다.

예전과 다른 투자상품의 면모를 가진 변액보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살펴보자.

우선 만기가 없는 비과세 계좌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일정요건을 충족한 경우라면 평생토록 세금부담 없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변액보험의 펀드로 수익을 챙기다가 더 나은 투자대안이 있을 경우 자금을 중도인출 해 운용하고 운용을 마치면 다시 변액보험에 수수료 없이 추가납입 함으로써 자산관리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해외펀드 활용하기이다. 해외 펀드에 가입하면 세금도 있고 다른 해외펀드로 변경하는데 비용도 발생하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도 세금도 피하면서 없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펀드변경 비용만으로 펀드를 변경하며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또 다른 활용방안으로는 변액보험의 자동인출기능을 이용하여 납부해야 할 세금을 일정기간 이후로 연기함으로써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것이다.

현재의 금융상황 하에서는 최고나 최악의 금융상품은 있을 수 없다. 상품이 가진 특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최선의 조건으로 활용하는 것만이 현명한 금융소비자의 행동이라고 하겠다.

이동훈 스탠다드차타드은행 PrB RM
Ldhcfp@naver.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