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미루마을에는 부부가 운영하는 아담한 책방이 있다. 이곳에서 한 소년이 엄마와 함께 1박2일 북스테이를 하며 다락방에서 여유롭게 독서를 즐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 강남의 한 콜라보 서점에는 금요일만 되면 잠을 포기하고 밤새 책을 읽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서울의 또 다른 작은 책방은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하루의 피로를 책으로 달래기 위해서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영화도 보고 낭독콘서트도 가진다.
KBS1 ‘TV 책을 보다’는 11일 100회 특집방송에서 사랑방 같은 온기가 흐르는 동네의 작은 책방을 소개한다. KBS 제공 |
방송은 독서문화 선진국 프랑스를 소개한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고향인 리옹은 과거 인쇄출판산업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수십개의 작은 책방들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백년 전에 출간한 철학자 데카르트의 저서부터 책을 홀로그램으로 읽어주는 전시까지 리옹의 독서문화를 만나본다. 프랑스인들의 책에 대한 열정은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남프랑스 랑그독 루시옹 지역의 책마을, 몽톨리유. 매년 수많은 애서가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프랑스인은 하루 평균 1시간50분, 바캉스 기간에도 평균 3권의 책을 읽는다. 이런 지적 기반은 변방의 시골마을까지 책마을로 변신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