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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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리은행 매각 유럽으로 방향 틀었다

중동 저유가 여파로 협상 지지부진
내달 런던 등서 투자설명회 개최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 방향을 중동에서 유럽으로 틀었다. 저유가 여파로 중동 산유국이 재정난에 봉착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유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다음달 중순 유럽의 금융허브인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를 방문해 투자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김승규 부사장이 유럽 IR에 나선 바 있지만 올해는 이 행장이 직접 투자자 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라며 “행장이 의지를 갖고 IR에 나서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자위와 우리은행은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지분매각 협상을 벌였다. 지난해 8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정부 및 국부펀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고, UAE 측과의 협상에선 상당한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중동 국부펀드들이 인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