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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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독주막자”… 서울 영입전 반격

서울, 데얀 재영입·신진호 등도
수원·포항은 주전 이탈 ‘혹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3연패를 노리는 전북 현대가 스토브 리그를 장악한 가운데 FC 서울도 이에 질세라 반격에 나섰다.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는 심산이다.

2016시즌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북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36)과 2년 재계약을 한 데 이어 포항 스틸러스에서 제2의 황선홍으로 평가받으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고무열, 지난 시즌 11골11도움을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의 핵인 로페스와 김보경(27) 등 거물급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전북의 컬렉팅에 은인자중하던 서울이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과거 서울에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을 뛰며 득점왕 3연패를 이룬 데얀(35·몬테네그로)을 2년 만에 데려왔다.K리그 최고 공격수이던 데얀의 영입으로 한방에 이적시장에 점을 찍은 셈이다. 이와 함께 측면 공격수인 신진호(포항 스틸러스)의 가세로 일본 국가대표인 다카하기, 스페인 출신의 오스마르, 고요한 등 황금 미드필더를 구축하게 됐다. 단지 현역에서 물러난 오른쪽 윙백 차두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고민이다.

반면 지난해 K리그 2위를 차지한 수원 삼성과 3위에 오르며 ACL에 출전하는 포항은 엄동설한을 맞고 있다. 수원은 부동의 수문장 정성룡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오범석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그린타운으로 이적시킨 데 이어 윙백 최재수마저 전북으로 넘겼다.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예산이 크게 줄어든 수원은 아직까지 뚜렷한 선수 영입 소식이 없다. 신인을 제외하면 J리그 2부 도쿠시마에서 뛰던 공격수 김종민을 데려온 게 고작이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도 김승대가 중국 슈퍼리그 옌벤으로 떠났고, 고무열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포항은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해 새롭게 도전하지만 올 시즌 행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SK 에너지가 모기업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윤빛가람(옌볜)과 로페즈가 이적해 전력 손실이 컸으나 ‘광주의 아들’ 김호남, 브라질 출신 토스카노, 모이세스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와 함께 크로아티아리그에서 맹활약한 측면 수비수 정운을 데려와 올 시즌 ACL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