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춘추가 만든 이 작품은 김영무가 극본을 쓰고 송훈상이 연출하는 창작 신작이다. 폭설이 내린 험준한 겨울 산골이 배경이다. 60대 노인과 딸이 사는 집에 탈옥범과 그를 쫓는 형사가 차례로 찾아든다. 탈옥범은 칼에 찔린 여대생을 구해 주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감된 처지다. 그는 ‘진실을 전하기에 말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호소하며 무죄를 주장한다. 탈옥범은 노인과 딸, 형사의 마음을 차례로 얻는다. 연극은 말과 사법제도가 상징하는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을 다룬다.
TV탤런트로 친숙한 배우 정욱이 노인, 권남희가 딸, 이창익이 탈옥범, 윤상현이 형사 역을 맡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원로예술인지원사업 선정작이다. 3만원. 0505-894-0202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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