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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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소설 뺨치는 웹소설

월 방문객 500만명 넘어서… 연수입 1억 작가 속속 나와
PC나 휴대전화로 즐길 수 있는 네이버 웹소설의 월간 방문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작품당 조회 수가 평균 1500만건에 육박하면서 웹소설을 통해 연간 1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작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웹툰(만화)에 이어 창작자의 저변을 넓히는 새 기폭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네이버가 웹소설 서비스 출시 3주년을 맞아 공개한 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한 달에 1번 이상 네이버 웹소설을 방문한 독자는 평균 500만명을 넘어 출시 첫해에 비해 53% 늘었다. 작년 웹소설에 정식 연재된 117개 작품(작가 97명)의 조회 수는 약 18억건을 기록했다. 작품당 1497만건에 해당한다. 여기에 실력있는 아마추어 창작자를 위해 누구나 소설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획된 ‘챌린지리그’나 ‘베스트리그’에 속한 작품까지 더하면 지난해 조회 수는 45억2000만건으로 불어난다. 이는 전년 대비 25.6% 늘어난 수치로, 3년 전체로는 94억6800만건에 달한다. 챌린지리그에 참여한 작가만 해도 지난해 5만3000명에 달했고, 이들은 8만7000개의 작품을 쏟아냈다. 3년 누적으로는 15만명, 32만개 작품에 달해 웹소설 시장과 함께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저변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료로 웹소설을 즐기는 독자가 증가한 점도 생태계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노승아 작가의 ‘허니허니 웨딩’(그림)은 월 1억원 이상의 ‘미리보기’ 매출을 일으켰다. 미리보기는 정식 연재작품이 웹소설로 공개되기 전 유료로 미리 보여주는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리보기를 비롯한 유료 웹소설 수익 배분은 보통 작가가 70%, 네이버가 나머지를 가져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웹소설 저변이 넓어지면서 네이버에서만 연 1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작가도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수익 1억원 이상의 작가는 2014년 7명을 배출했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전언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2차 창작물 제작도 활발해졌다. 지금까지 네이버 웹소설을 통해 정식 연재된 197편의 작품 중 32%인 64편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베스트리그 작품 중에서도 230여편이 출판계약을 맺었고, ‘구르미 그린 달빛’ 등 11편은 영화와 드라마 판권계약도 맺었다. 지난해 7월 ‘뱀파이어의 꽃’은 짧은 분량이 특징인 동명 웹드라마로 방영돼 역대 하루 기준 최고 뷰 기록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