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봇소리' 제공 |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가 지난 18일 대한극장에서 네이버 무비토크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무비토크에는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과 이호재 감독, 배우 이성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영화를 본 관객들을 위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소리가 깜짝 등장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소리는 “여러분과의 만남을 좋은 기억으로 저장해 두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
‘로봇, 소리’ 시사 후 박혜은 편집장은 “‘로봇, 소리’는 드라마적인 요소와 로봇이라는 SF적인 요소를 잘 버무려 감성 중심의 드라마를 끌고 나갔다. 가슴 찡한 영화다”라며 “‘소리’가 동작이 많지 않음에도 살아있는 아기나 반려동물같이 친근한 느낌을 준다”라고 이색적인 소재지만 영화의 전개와 짜임새가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소리와의 연기에 대해 이성민은 “소리가 인간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소름이 돋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소리의 눈을 어떻게든 마주보려고 노력했다”라며 소리와 감정을 교감한 순간을 밝혔다. 또 해관 캐릭터에 대해 “대한민국의 평범하고 보편적인, 때로는 이기적이고 독단적일 수 있는 아버지,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아버지다.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모하지만 누구보다 딸의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버지다”라고 설명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박혜은 편집장은 “감정을 억누르면서 연기하는 모습에 내공과 힘이 있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여 이성민의 스펙트럼이 ‘로봇, 소리’에서 드러났다고 극찬했다.
이호재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SF 판타지가 익숙한 세대라 로봇이 주연이란 점이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라며 “소리의 가장 큰 기능은 ‘기억을 한다’는 점인데 슬픈 기억을 가진 누군가와 그것을 함께 기억해주는 사람이 만나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다는 감정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은 “소리와 해관이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디시 만날 때”라며 해관과 소리의 교감이 가장 방점을 찍은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비토크에서 관객들은 “‘로봇, 소리’는 생각보다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배겨에서도 부성애나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담에서는 이성민의 감정 연기와 소리에 대해 많은 질문이 오갔고, 이성민과 이호재 감독은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관객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로봇, 소리’는 제 첫 단독 주연작이다. 좋은 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다”라며 많은 관객드이 감동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호재 감독은 “‘로봇, 소리’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가 다양한 시도와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
이슈팀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