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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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어 비박도 '상향식 공천 회의론'

김재원 “새 인재 수혈 어려워”
김문수도 “전략공천 필요해”
‘인사영입 야에 밀릴라’ 우려
김무성 등 지도부 “기우 불과
경선시작되면 국민 관심 끌것”
4·13 총선의 당 후보 결정 방식을 놓고 새누리당이 시끌시끌하다. 당 지도부가 결정한 상향식 공천 제도를 두고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상향식 공천제도 만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시각은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향식 공천 제도를 완비했다는 말은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지역구에 내보내는 절차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훌륭한 정치신인이라 하더라도 결국 우리 당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경선에 나서서 10% 가산점을 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내부에서도 슬금슬금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이 일정하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첫 당·정·청 회의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이 19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새해 첫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기 전 주요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새누리당 권성동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 부대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연합뉴스
당내에서 상향식 공천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빗발치는 것은 상향식 공천제를 핵심으로 하는 총선 전략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연이은 인사 영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야권의 기세로 볼 때 총선 구도에서 자칫 ‘새로운 야권’ 대 ‘낡은 여권’의 구도로 갈 수 있어 총선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세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당 지도부, 특히 김무성 대표 측은 이러한 관측이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상향식 공천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치러지는 경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치신인이 현역 의원을 이기는 극적인 드라마도 자연스럽게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 측 한 관계자는 “2월부터 새누리당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누리당은 2월 중 첫 경선지역으로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차출론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TK(대구·경북) 지역을 선택하고 점차 경선을 북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국민 관심도를 높이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노풍(盧風)’을 불러온 야권의 경선 방식과 유사하다. 3월에는 국민배심원단이 공개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평가하는 ‘공개 오디션’ 방식의 경선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