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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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Coffee 맛보기] 맛있는 커피는 민주주의와 같아, 다수가 맛있다면 맛있는 것

[박태훈의 Coffee 맛보기]

① 맛있는 커피는 민주주의와 같다…정답은 없지만 다수가 맛있다면 맛있는 것

△ 커피 대세 시대 

예전 할아버지 세대 때 숭늉이 꼭 필요했듯이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커피는 특별히 찾아서 먹는 기호음료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됐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연간 338잔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커피에 덜 익숙한 노령층 등을 감안할 때 국민 1인당 하루에 한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커피는 조금만 노력하면 훨씬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이에 커피 맛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 맛있는 커피, 어느정도 아는 수고가 있어야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점심시간 메뉴 정하기, 어느집에서 먹을까이다.

무엇을 먹을지, 맛집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커피 역시 그렇다. 어떤 커피가 맛있는지는 연령, 남녀, 커피에 대한 경험, 문화적 배경 등 등에 따라 답이 달리 나온다.

그럼 맛있는 커피는 없는 것일까. 아니다. 있다.

맛은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지만 객관적인 그 무엇이 있다. 바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맛 있다"하면 맛있는 것이다.

커피도 그렇다.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기반을 마련하는데 여하고 좋은 커피 먹기 운동(흔히 스페셜티 커피라고 한다)을 위해 커피품질연구소(CQI)를 차린 테드 링글은 좋은 커피 정의에 대해 "물론 정해진 기준은 있지만 쉽게 말해 5명 중 3명이 좋다고 하면 좋은 커피이다"고 했다. 

마치 민주주의처럼 다수가 맛있다면 '맛있는 커피'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한 횡포, 특히 무지한 다수에 의한 잘못이라는 약점도 있다.

커피 역시 그렇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양질의 교육이 필요하듯 맛있는 커피를 위해서도 교육과 이를 알아가는 어느정도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즐거운 과정이기에 조금씩 알아가면 자신에 맞는 맛있는 커피를 찾아 마실 수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