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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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자 입학미끼 학부모 등친 체육단체 전 부회장 구속

체육특기자로 대학 진학을 꿈꾸는 고3수험생 부모에게 접근해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체육단체 전 간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자녀를 체육특기자로 대학 축구부에 진학시켜주겠다"고 속여 학부들로부터 거액을 받아챙긴 혐의(사기)로 경기도축구협회 전 부회장 A(51)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지방 국립대와 수도권 인근 사립대 체육학과 교수들에게 로비해 자녀들을 축구선수로 진학시켜주겠다"며 학부모 3명으로부터 기부금과 로비자금 명목으로 총1억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8년간 경기도축구협회 부회장에 이어 현재 경기도의 한 축구트레이닝센터 단장을 맡고 있는 사실과 서울시축구협회 전 부회장을 역임한 아버지의 경력까지 과시하며 학부모들을 속여왔다. 하지만, 그는 해당 대학교 교수들과 모르는 사이였고, 돈을 주고 입시를 부탁한 학부모 자녀 모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A씨는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자신이 운영하는 스포츠의류 회사와 트레이닝 센터의 운영자금,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육특기자 대학입시와 관련한 수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