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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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금융권 1189명 짐쌌다…미래 전망도 ‘암울’

수익성 악화로 고용창출 능력 하락…성과연봉제·노동개혁 필요?

지난해 보험 1502명, 증권-선물 1684명이 각각 줄어 전체 금융권 인력이 118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고용 인력도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업무용역을 수행해 금융위원회에 보고한 ‘2015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사들의 금융전문인력은 28만502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89명 감소한 수치다.

업권별로는 보험업에서 1502명, 증권 및 선물업에서 1684명씩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재작년 -0.11%포인트, 작년 -0.19%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금융 및 보험업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2년 연속 떨어졌다.


더 암울한 대목은 앞으로 나아질 전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324개 금융사가 총 426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재작년에 조사했던 올해 채용 계획 5056명보다 8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주요 금융사들의 수익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된 반면 고용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향후 고용창출 능력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005년 2.81%에서 2014년 1.79%로 1.0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6.93%에서 4.51%로, 손해보험사는 5.85%에서 3.97%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고용 인력은 은행이 약 2만명, 생보사는 약 3000명, 손보사는 약 1만1000명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과도한 고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금융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여러 보험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래의 활발한 고용 창출, 특히 청년 고용을 위해서는 성과 중심으로 보수체계 개편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 확산과 정부가 추진중인 기간제법, 파견법, 양대지침 변경 등 '노동개혁'이 금융권에도 필요하다는 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개혁을 통한 금융사의 수익성 제고 및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도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사 직원 중 연봉이 1억원 이상이 16.6%, 5000만원 이상이 60.8%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비중은 지난 2012년 9.9%에서 2013년 16.5%, 2014년 19.2%로 점점 상승하다가 지난해 들어 한풀 꺾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액연봉자 비중이 높은 은행의 적극적인 희망퇴직 실시 때문인 듯 하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