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2015~16시즌 V-리그의 코트를 강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의 파죽지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두 팀의 연승행진 행보에 따라 리그 상위권 판도가 완전히 뒤집힐 전망이다.
먼저 남자부의 현대캐피탈은 후반기인 4라운드부터 ‘패배’란 두 글자를 완전히 잊었다. 4라운드 전승(6전 전승)에 이어 5라운드 들어 경쟁팀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꺾으며 8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어느덧 승점 53(18승8패)으로 선두 OK저축은행(승점 59, 19승8패)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승점 6점 차이까지 추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상승세의 비결은 올 시즌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이 시도한 ‘스피드배구’의 빠른 정착이다. 2년차 신예 노재욱의 빠른 토스 아래 어떤 로테이션이든 문성민-오레올 ‘좌우 쌍포’를 비롯해 4명의 공격수가 모두 네트로 빠르게 달려들어 공격태세를 갖춘다. 상대 블로커들은 따라붙는 것조차 버겁다.
최근 현역 최고 센터 신영석까지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하면서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실패했던 현대캐피탈은 불과 1년 만에 다크호스를 넘어 챔프전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시즌 초반 ‘디펜딩챔피언’다운 위용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던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 중반부터 맥마혼-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강한 화력이 뿜어져 나오며 10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트라이아웃 5순위의 맥마혼은 시즌 초반에 타점은 높으나 스피드가 느려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지만 엄청난 훈련 양을 소화한 끝에 V-리그 코트를 고공폭격하며 ‘백조’로 거듭났다. 여기에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던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공격수들을 두루 살리는 토스워크가 되살아났고,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을 중심으로 수비마저 탄탄해져 그야말로 약점이 없는 팀이 됐다.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은 천안과 화성으로 연고지를 따로 쓰지만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 두 팀은 30일 우리카드와 GS칼텍스를 상대로 각각 9연승, 11연승에 도전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패배 잊은 현대캐피탈·IBK기업은행
기사입력 2016-01-29 19:25:55
기사수정 2016-01-29 19:25:55
기사수정 2016-01-29 19:25:55
남 현대캐피탈 강적 꺾고 8연승
여 IBK기업은행 10연승 고공행진
프로배구 상위권 판도 뒤집힐 듯
여 IBK기업은행 10연승 고공행진
프로배구 상위권 판도 뒤집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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