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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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 손실위험 원금 3조3000억

지수 회복 안 되면 손해 불가피
“96.7%가 2018년 이후 만기”
정부, 과도한 불안감 자제 당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구간(녹인·Knock-in) 진입 규모가 3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H지수 8000선이 붕괴되면서 2조원어치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는데, 지난달 21일 7835까지 내려가면서 1조3000억원어치가 추가로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이는 전체 H지수 ELS 잔액 37조원의 약 8.9%에 해당한다.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더라도 곧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기 상환 시점까지 지수가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필요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 ELS 가운데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며 “향후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약정된 수익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증권사들의 손실도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ELS 상황 점검반’을 꾸려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당국은 판매회사들에게 투자 상품이 어떤 상태에 처해 있고,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상환 조건은 어떤지 등을 ELS 투자자에 상세히 안내하도록 했다. 또 증권사 조달자금과 기초지수별 ELS 헤지(위험분산) 현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불완전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