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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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빚 3년내 2조 줄인다

수공, 재정부담 덜게 고강도 자구노력
발전·단지사업 순이익 쏟아 붓기로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2019년까지 2조1000억원 가까운 부채를 줄이는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시행한다. 지난 정권에서 이뤄진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부채를 조기에 탕감해 정부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공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를 기한으로 수립한 부채감축계획(총 4조2793억원, 16∼17년 1조8543억원)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자발적으로 2440억원의 부채를 추가 감축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수공은 4대강(8조원)과 경인아라뱃길(2조6000억원)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참여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또 앞서 2009년 정부가 수공의 4대강 사업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업 종료시점에 재정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했는데, 지난해 이 투자비 분담 비율이 수공 70%(5조5500억원), 정부 30%(2조4300억원)로 결정됐다.

이에 수공은 2036년까지 자구노력을 통해 4대강 투자원금을 우선 상환할 계획이다. 우선 수공은 발전사업과 단지사업(송산그린시티, 구미확장단지) 등의 순이익을 활용해 4대강 부채를 상환한다. 여기에 2018년부터 2년 동안 원가절감 822억원과 물공급 수익창출 1618억원 등을 보탠다. 이후로도 수공은 매년 5개년도 단위로 수립하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강도 높은 부채관리 방안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반영한다. 투자도 지속한다. 수공은 극한 가뭄·홍수 등 이상 기후 대비 물안보 강화 및 건강한 물공급 사업 등에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해 결산이다. 국제회계기준은 손실 전액을 즉시 당기손익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 4대강 부채 지원방안이 확정한 만큼 그해에 수공 투자비 5조5500억원 중 일부 상환금을 제외한 비용과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2조4300원을 보태 6조3000억원을 손실로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시적인 적자가 발생하며, 부채비율은 220%까지 급등한다.

하지만 수공은 지난해로 손실 처리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다시 흑자를 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공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가뭄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3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실현하였고, 올해도 순이익 발생이 예상된다”며 “수공은 향후 개선된 재무여건을 기반으로 통합 물관리, 건강한 물공급, 물복지 향상 등 본연의 역할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