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를 기한으로 수립한 부채감축계획(총 4조2793억원, 16∼17년 1조8543억원)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자발적으로 2440억원의 부채를 추가 감축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수공은 4대강(8조원)과 경인아라뱃길(2조6000억원)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참여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또 앞서 2009년 정부가 수공의 4대강 사업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업 종료시점에 재정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했는데, 지난해 이 투자비 분담 비율이 수공 70%(5조5500억원), 정부 30%(2조4300억원)로 결정됐다.
문제는 지난해 결산이다. 국제회계기준은 손실 전액을 즉시 당기손익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 4대강 부채 지원방안이 확정한 만큼 그해에 수공 투자비 5조5500억원 중 일부 상환금을 제외한 비용과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2조4300원을 보태 6조3000억원을 손실로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시적인 적자가 발생하며, 부채비율은 220%까지 급등한다.
하지만 수공은 지난해로 손실 처리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다시 흑자를 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공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가뭄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3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실현하였고, 올해도 순이익 발생이 예상된다”며 “수공은 향후 개선된 재무여건을 기반으로 통합 물관리, 건강한 물공급, 물복지 향상 등 본연의 역할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