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경기지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2.1원으로 전날보다 17.2원 하락했다. 이는 2011년 11월4일 19.2원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3원 내린 1204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장중 한때 1200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오후 들어 환율 급락에 따른 달러 저가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1200원선이 회복됐다.
이날 환율 급락은 달러 강세를 우려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53.5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이에 주식시장은 사흘 만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59포인트(1.35%) 오른 1916.2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강보합 흐름을 보이다가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우리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중국’과 ‘유가’”라며 “해당 변수의 안정감이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환율 급락… 1202.1원 마감
기사입력 2016-02-04 19:51:39
기사수정 2016-02-04 2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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