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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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탓에… 친환경·경차의 ‘눈물’

판매 곤두박질/할인 공세에도 약발 안먹혀
중형차 시장은 모처럼 활기/신차 앞세워 야심찬 판촉전
원유 가격이 계속 떨어진 결과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지방에선 리터당 1200원대까지 떨어졌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계속 떨어진 국내 주유소 휘발유가격(리터당)은 이날 전국 평균 1360원, 최저가는 1234원을 기록했다. 울산을 필두로 기름값이 싼 지역 주유소에선 휘발유값이 1200원대에 진입하는 양상이다. 당분간 저유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친환경·경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 경차는 17만3418대로 전년에 비해 1만3000대 이상 줄었다. 올 1월에도 100만원 이상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각 업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경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42.6%, 전년 동월 대비 14.1%나 줄었다.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3.3%에서 2015년 13%로 떨어지는 추세다.

친환경차 역시 저유가가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의욕적으로 내놓은 친환경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판매 첫달 기록이 493대에 머물렀다. 반면 준대형에 밀려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43.2%에서 지난해 40.6%로 줄어든 중형차는 ‘저유가+신차 출시 효과’로 모처럼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반전의 계기는 “그동안 준대형, 대형차 중심구조에서 홀대받아온 중형차 시장을 다시 살리겠다”며 경쟁의 불을 지핀 르노삼성의 SM6 출시다. 르노삼성은 SM5 역시 계속 판매할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쏘나타·K5, 한국GM의 말리부를 더해 총 5개 차종이 중형 국산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5개 중형차가 동시에 판매되기는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