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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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미사일 8·10·14일 중 발사 유력"

군 당국 기상 상황 등 고려 분석 “김정일 생일인 16일 이전 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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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북한이 이미 미사일에 연료 주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당국은 군사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미 국방 당국자는 군사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이르면 수일 안에 발사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단 연료 주입을 시작하면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중단하거나 주입한 연료를 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육군이 5일 공개한 차기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실사격훈련 사진. 천무는 최대 사거리가 80㎞로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천무 실사격훈련 사실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제공, 연합뉴스
이에 따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미사일 발사 시점으로 통보한 기간(8∼25일)에 돌입하자마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 발사 2∼3일 전 연료를 주입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우리 군 관계자도 “8일부터 언제든지 쏠 수 있도록 발사 준비를 마치기 위해 현재 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료 주입에는 1~2일이 걸리기에 7일까지 발사 준비를 마치려면 지금쯤 연료 주입 작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시점으로 설날인 8일과 10일, 14일이 유력하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군 관계자는 “8~25일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16일 이전에 쏠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상황 등을 고려하면 8일, 10일, 14일 오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날짜 중에서도 8일과 14일 쏠 가능성이 더 높다”며 “8일 오후부터 9일까지는 날씨가 흐리며 10일 이후에도 날씨가 흐리고 눈이 온다고 예보돼 유력한 시점은 8일과 14일로 좁혀진다”고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