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지도자가 전쟁하자는 거냐고 한 말은 국민 협박"이라며 "전쟁에 대처하자는 정부 대책을 전쟁하자는 걸로 둔갑시키는, 전형적인 야당의 선동"이라고 질타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국민을 이렇게 불안하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여당 일각에선 전쟁불사와 핵무장을 주장하고, 국민안전처는 전쟁발발에 따른 국민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있다.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과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들을 안중에나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고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엊그제까지 야당을 이끌던 전 대표가 전쟁하자는 것이냐고 정부를 향해 힐책했다"며 "이 질문은 바로 평양 김정은 정권에 던져야 할 질문"이라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한의 핵, 미사일 등 무한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야망을 좌절시키기 위해 고통스런 결단을 내리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을 획책한다고 믿고 하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반 시민도 아니고 야당을 아직, 사실 이끌고 있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분열을 노리는 건 평양이다. 중요한 건 국론분열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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