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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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짜리 국회 상임위원장 할 용감한 의원 없나요

“3개월짜리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서로 안하려고 사양합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자리가 2개월째 공석이다. 국회 산자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몫이다. 더민주당 소속 노영민 산자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시집 강매’ 의혹과 관련해 위원장직을 사퇴 한 후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더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노 의원 후임으로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이 내정됐으나 지난달 20일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계속 공석인 셈이다.

더민주당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통화에서 “위원장 후순위에 있는 의원들이 자투리를 원하지 않는다며 고사하고 있다”며 “간사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도 별 문제가 없다. 그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대개 3선이상이 맡는다. 산자위는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다. 이른바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기피하는 것은 임기 2년인 위원장직을 통으로 하고 싶다는 얘기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직행대행이지만 간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 25일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원샷법)을 통과해 총선 때까지 특별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19대 국회의원 임기는 5월말까지다. 상임위원장 등 의원이 차지하는 국회직은 5월말 임기 완료와 함께 끝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