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회에는 세계에서 2500여개 기업이 전시와 회의에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WC의 관전 포인트로는 삼성·LG전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선보일 스마트폰 신제품, SK텔레콤과 KT 등이 보여줄 5세대(5G) 시범 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경쟁 등이 꼽힌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3월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 나서 ‘5세대(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올해는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23일(현지시간)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개막 전날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데, 두 회사가 같은 날 동일 장소에서 자웅을 겨루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내놓을 ‘갤럭시S7’은 전작과 비교해 어떻게 성능을 개선했을지 주목된다. 압력 감지 디스플레이를 새로 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는 화면을 누르는 압력의 세기를 구별해 각각의 명령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 본인 인증수단으로 각광받는 홍채를 인식하는 센서의 탑재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전작 ‘갤럭시S6’에서 빠져 사용자들의 반발을 산 외장 메모리카드 슬롯은 다시 탑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도 소폭 커졌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기본형과 더불어 화면 크기나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자매 모델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장에는 갤럭시S7 부스와 더불어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를 이용한 4차원(4D) 체험존도 마련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금속 소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G5’를 내놓는다. 이 신제품은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기능을 채택해 전용 케이스 ‘퀵 커버’를 이용하면 케이스를 닫은 상태에서도 시간과 요일,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의 도착 또는 게재 여부를 알려준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X시리즈’도 함께 공개하는 물량전략을 구사한다. 2개의 카메라를 통해 넓은 화각이 장점인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캠’과 올웨이즈온 기능을 지원하는 ‘세컨드 스크린’을 채택한 ‘X스크린(Screen)’ 2종이 그것이다. 이들 제품은 3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로 순차 출시된다. 더불어 24비트 고품질 음원을 즐길 수 있는 목걸이형 블루투스 헤드셋 신제품 ‘톤플러스’도 첫선을 보인다.
◆5G 대전
KT는 ‘360° VR’, ‘싱크뷰’와 같은 실감형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360도 영상을 다채널로 실시간 전송하는 360° VR는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이나 각도에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집에서 운동경기를 보더라도 마치 관람석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싱크뷰는 초소형 카메라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해 초고화질(UHD)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서비스이다. 운동선수가 초소형 카메라를 달고 경기에 나서면 시청자는 선수 시점의 영상을 즐길 수 있어 직접 경기를 뛰는 듯한 생생함을 즐길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강원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의 5G 올림픽으로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이번 MWC에서는 글로벌 ‘5G 시대’를 선도할 서비스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세계 최초로 5G의 최소 충족사항인 20Gbps 통신기술을 시연한다. 아울러 초소형 빔 프로젝터인 ‘스마트 빔’의 차기작, 8K급 UHD 전송기술과 초고화질 생중계 솔루션 등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360도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통신기술, 조리대나 접시에 재료를 올리면 요리법을 제공하는 ‘매직 테이블’, 어린이와 반려동물, 가정용(스마트 홈) IoT 기기 및 플랫폼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강력한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활과 사회,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차세대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운다”며 “스마트폰으로 1인 방송을 구현할 플랫폼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무대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초석으로 이용한다는 각오다.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나선다.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IBM,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해외기업의 주요 경영자 등과 만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각광받는 인공지능의 음성과 영상 인식을 넘어 이를 분석·응용하는 기술로 발전하는 흐름과 ‘스마트 시티’까지 넓어지는 정보기술 동향을 살펴보려고 관련 스타트업 부스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