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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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조건부 핵무장론 주장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미사일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해야 한다”며 ‘조건부 핵 무장론’을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비가 올 때마다 옆집에서 우산을 빌려 쓸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도 우비를 튼튼하게 갖춰 입어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처럼 우리도 핵을 갖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도 동시에 핵을 폐기하는 ‘조건부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선 ‘신(新) 한반도 군사전략’이다. 원 원내대표는 “북핵 위험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생존 문제”라며 “국가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과 관련, “설 연휴기간에 국회가 상임위 및 본회의를 연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지금 우리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연설 뒤 기자들을 만나 “개인의 생각”이라며 당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대해 “개성공단 가동을 끝내 전면 중단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뇌 끝에 내린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개성공단 뒤에 숨어 흘러 들어간 현금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집착했다”며 “우리가 제공한 ‘평화의 빵’이 ‘공포의 무기’가 되어 돌아왔다”고 날을 세웠다. 당초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유입된 정황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해 “자금이 들어간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