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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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걸스.'섹시함 말고 보여줄 수 있는것은? 비주얼은 OK.노래는 글쎄?'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3년동안 절치부심한 결과물 치고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파격적인 머슬퀸 콘셉트로 새롭게 등장한 브레이브걸스는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 모두 어중간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16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신곡 '변했어'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사실상 컴백이 아니라 새롭게 데뷔한셈이다. 기존 멤버 3인이 팀에서 나간 후 무려 5명의 신규멤버를 영입해 7인조로 재탄생한 이들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가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이날 보여준 무대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에 머물렀다.

브레이브걸스는 기나긴 공백기를 의식한듯 강렬한 한방을 보여주기 위해 처음부터 노골적인 섹시 콘셉트를 예고했다.

"센얼굴을 맡고있다,왕눈을 맡고있다" 등 신체의 특징만을 의미없이 부각시키는 멤버들의 소개에서부터 이들의 전략은 명확히 드러났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의 시도는 일단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한계가 뚜렷해보인다.

타이틀곡 '변했어'는 용감한형제와 마부스(일렉트로보이즈), JS 등이 함께 만든 합작품이다. 곡 초반부에는 느린 힙합비트로 시작되서 후렴구부터 업템포 스타일의 마이애미 비트로 변하는 곡으로. 한 곡에서 여러가지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도입부에 울려퍼지는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비트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게끔 만들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반복되는 멜로디와 특색없는 보컬로 인해 힘이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다. 강렬한 임팩트를 주기에는 2% 부족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변했어'의 무대 역시 멤버들의 섹시미를 한껏 강조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는 티저 영상과 이미지에서 나타났던 예상이 가능한 그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뻔한 이미지였다.

중간중간 미숙한 진행과 음향사고 역시 옥의 티였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멤버들의 공연이 나오기 전에 다소 정적이 흐르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변했어'와 '아나요'공연에서는 음향이 지나치게 크게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준비의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도 마이크의 전원이 계속해서 끊기며 답변을 알아들을 수 없을만큼 원활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멤버들은 3년만에 돌아온 공식적인 자리가 어색한듯 질문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답을 늘어놓았다.

혜란은 '음악적으로 브레이브걸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브레이브걸스가 새롭게 결성된 후 멤버들끼리 한번도 말이 끊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밝고 쾌활한 이미지가 있다"라며 요지와 벗어난 엉뚱한 답변을 했다. 

이후에는 "멤버가 늘어난만큼 다섯가지 색깔에서 일곱가지의 색깔로 더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다소 추상적인 답을 통해 음악적인 면보다는 그 외의 부분에만 여전히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1095일. 너무나도 긴 시간동안 자취를 감췄던 브레이브걸스.3개월에 한번씩 바뀌는 가요계의 변화무쌍한 흐름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한 이들의 승부수는 비교적 뻔해보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빛을 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복근을 가꾸는 것도 좋지만 가수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해보인다. 물론 선택은 팬들의 몫이다.

이슈팀 ent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