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5년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전환과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7.1원으로 전일보다 10.5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2일 1228.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가 1220원대를 기록한 것도 같은 해 7월7일(1223.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220.5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갈수록 오름폭이 커졌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감산이 아닌 동결에 합의한 데 따른 실망감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후 한때 장중 1228.4원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박사는 “뉴욕 증시가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유럽계 은행 부실화 우려 때문에 외국계 은행들의 자금을 회수하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강해져 전일에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불안한 환율… 5년7개월來 최고
기사입력 2016-02-17 20:22:07
기사수정 2016-02-17 21:45:53
기사수정 2016-02-17 21:45:53
달러당 1227.1원 하루 새 10.5원↑
위안화 절하·대북리스크 영향
위안화 절하·대북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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