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월평균 사용자 800만명을 앞세워 ‘절대강자’로 군림 중인 SK텔레콤의 ‘T맵’에 맞서 경쟁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팅크웨어와 손잡고 자사의 기존 내비게이션을 각각 ‘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라는 이름으로 새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KT는 기존 내비게이션 ‘올레내비’을 통해 월평균 300만명을, LG유플러스는 ‘U 내비 리얼’로 200만명을 각각 고객으로 두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KT와 LG유플러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두 회사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교통정보와 팅크웨어가 차량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를 통해 10여년 이상 쌓아온 통계자료를 통합해 공동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KT 모델들이 17일 새로 시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올레 아이나비’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LG유플러스, 팅크웨어와 손잡고 진·출입 구간의 실사 사진 ‘리얼뷰’를 국내 최초 전국으로 확대 제공하는 등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강화했다. KT 제공 |
통신업계에서는 경쟁관계인 KT와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는 T맵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전격적으로 손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실제 사용자가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가 빅데이터로 쌓인 뒤 분석과정을 통해 길안내 정확성을 높이는 만큼 가입자나 실제 사용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다. 가입자 수에서도 T맵은 지난해 말 기준 1700만명으로 올레내비(750만명)와 U 내비 리얼(400만명)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은 이통 3사와 함께 카카오가 사들인 ‘국민 내비게이션’ 김기사, 지난해 12월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까지 가세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모바일 인터넷과 스마트 정보기술을 융합한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아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