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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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4차 산업혁명이 기회…융합사업 성공시켜야"

경총 최고경영자 연찬회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4차 산업혁명은 완전한 기회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대기업들은 도전적 협력으로 융합사업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황창규(사진) KT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의 최고경영자 연찬회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의 단순 결합을 넘어선 융합을 성공시키라는 얘기다.

황 회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중국의 ‘중국 제조 2020’, 일본의 ‘일본 재생전략’, 미국의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각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와 제조업의 결합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한국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금융 등 모든 사업을 융합해 새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의 결합보다 한 단계 진화한 융합이 필요합니다. 이는 창조경제와도 맥이 닿아있어요.”

그러면서 그 사례도 제시했다. KT의 에너지 효율화로 전기와 난방비를 3억2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줄인 목포중앙병원의 경우다.

황 회장은 “창의성 있는 중소기업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연뒤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에서 너무 급격한 변동이 있으면 정부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대외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이 큰일 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임금체계 개편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으로, 60세 정년 연장을 법대로 했으면 임금체계 개편도 법대로 해야 한다”고 연공서열식 기존 임금 체계의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정년연장이 청년고용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미 논란이 됐던 연장근로나 연차휴가 관련 발언도 이어갔다. 박 회장은 “근로자들이 연장근로를 소득증대의 수단으로 생각해 오히려 연장근로를 최대한 많이 하려하고 연차휴가도 사용률이 57.8%에 불과할 정도로 여가보다 수당을 선호한다”며 “과도한 연장근로가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이들로부터 취업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