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필로폰 적발 14년 만에 최대… '마약 청정국' 무색

관세청, 작년 단속 동향 자료
마약 밀수가 4년 연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관세청의 필로폰 밀수 단속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5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마약밀수는 전년보다 6%(17건) 늘어난 총 325건이었다. 적발한 마약류는 총 91.6㎏, 2140억원 상당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8%, 42% 증가했다.

관세청에 덜미를 잡힌 마약밀수는 2011년(174건, 33.8㎏, 620억원) 이후 매년 늘어 4년 만에 건수는 1.9배, 중량은 2.7배, 금액은 3.5배나 폭증했다.

장난감 속에 숨겨 밀수 18일 서울 강남구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서 관세청 관계자가 공룡인형 속에 숨겨 밀수하려다 적발된 필로폰을 꺼내 보이고 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2015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 325건, 91.6㎏, 시가 2140억원 규모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를 종류별로 보면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41.7% 늘어난 72㎏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4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90㎏ 이상 밀수된 사건이 있었던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대마(12.1㎏),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6㎏)이 뒤를 이었다.

밀수 규모는 2014년 1㎏ 이상 밀수의 건당 평균 적발량이 6㎏이었으나 지난해는 8.3㎏으로 늘어 대형화가 두드러졌다. 동시에 20 이하 소형 밀수 적발도 27건에서 49건으로 81%가 증가했다.

종전에는 중국·홍콩 등지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중계밀수 루트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작년에는 아프리카→아랍에미리트(UAE)/독일→한국→미국 루트로 이어지는 신종마약 카트(Khat) 밀수, 캐나다→한국→대만 루트의 대마초 밀수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마약 밀반입 채널은 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과 같은 기존 경로 외에 수입화물·선원(2014년 260→2015년 52㎏) 등으로 다변화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