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18분동안 쉬지않고 토론을 이어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한국 최장기록을 세운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연설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하는 등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빼 몸을 만들었다"며 "그래도 온 몸이 다 아팠지만 버티게 되더라"고 했다.
은수미 의원은 24일 오전 2시30분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 3번째 주자로 등장해 이날 낮 12시48분에 내려왔다.
이로써 지난 1969년 8월 29일 당시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행한 10시간15분의 종전 필리버스터 최장기록을 넘어섰다.
발언을 끝낸 은 의원은 기자들에게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다"며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10시간 이상 버틴 소감을 밝혔다.
은 의원은 금식과 함께 "연설 아이디어와 관련된 페이스북 댓글이 도움이 됐다"며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알렸다.
필리버스터 도중 은 의원은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 의원이 연설내용이 주제에서 벗어났다며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은 의원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은 의원은 10시간이 넘어서던 무렵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어록을 인용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은 의원은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라는 DJ의 어록을 인용한 뒤 "저는 포기하지 못한다. 저의 주인인 국민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은수미 의원은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노동전문가로 1992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으로 6년간 옥살이를 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10시간 18분 연속 발언 한국新 은수미 "금식으로 몸 만들었지만 온 몸이 아팠다"
기사입력 2016-02-24 15:33:19
기사수정 2016-02-24 16:34:30
기사수정 2016-02-24 16:3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