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의 OO치킨과 지방 변두리 OO치킨은 지역 상권 자체의 편차가 커, 매출과 이익률 역시 다른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내용이 저 같은 예비창업자에게는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관련 데이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창업자 A씨)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는 교촌치킨이었다. 전국에 매장이 가장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는 BBQ였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15개 치킨 브랜드의 △가맹점 수 △연평균 매출액 △폐점률 등을 분석한 '프랜차이즈 비교정보'를 최근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연평균 매출액(2014년 기준)은 교촌치킨이 4억1946만원으로 1위였다. △BBQ(3억5500만원) △호식이두마리치킨(3억2847만원) △맘스터치(2억7983만원) △굽네치킨(2억3532만원)이 뒤를 이었다. 연평균 매출액 하위권 브랜드는 △멕시칸치킨(7961만원) △부어치킨(1억432만원) △훌랄라참숯바베큐(1억778만원)였다.
점포 수는 BBQ가 1684개로 가장 많았다.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서로 매장 수가 많았다.
◆폐점율 부어치킨이 가장 높아…BHC·훌랄라참숯바베큐도 10% 상회
가맹점 증가율이 높은 브랜드는 맘스터치로 2014년 한 해 동안 매장이 44.8%(173개) 늘었다. 호식이두마리치킨(14.9%·104개), 네네치킨(8.6%·89개) 가맹점 증가율도 높았다.
폐점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어치킨(13.4%)이었다. 한 해 동안 가맹점 16곳이 문을 닫았다. BHC(11.0%)와 훌랄라참숯바베큐(10.1%) 폐점률도 10%가 넘었다.
치킨집을 새롭게 열려면 △매출액 △매장 수 △폐점률 외에도 가맹금과 가맹본부의 안정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 가맹본부에 내야 하는 가맹비/교육비/보증금 등 가맹금이 많은 곳은 BBQ 프리미엄 카페로 4570만원이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 유형에 따라 782만~1795만원으로 가맹금이 달랐다.
인테리어나 설비 등 기타비용도 BBQ 프리미엄 카페가 2억361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BBQ 치킨앤비어(1억444만원) △맘스터치(1억505만원) △BBQ 카페(9351만원) △교촌치킨 D형(8538만원) 순서로 기타 비용이 컸다.
◆수익성·안정성 네네치킨 '好好'…호식이두마리치킨 자기자본순이익률 '高高'
가맹본부의 재무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은 맘스터치가 자산 증가율 213%, 매출액 증가율 60%로 좋은 편이었다. 또래오래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194%로 높았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네네치킨 가맹본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채비율(18%)이 낮고, 자본비율(85%)은 높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네네치킨 영업이익률(32.2%)과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자기자본순이익률(151%)이 높았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비교 정보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연이은 불황에 이른 나이에 퇴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을 창업한 이들이 증가했다. 영세업자가 주를 이루는 숙박음식점 업체 수가 20%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잠정)'를 보면, 전체 기업체 수는 53만6200개로 전년과 비교해 6.9% 늘었지만 숙박음식업은 19.0%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산업별 기업체수 구성비를 따지면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증감률만큼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예상보다 일찍 생애 주직장에서 퇴직해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주직장이란 근속기간이 가장 길고 지속기간 10년 이상인 직장을 의미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