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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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욕실 세정제에 알레르기성 향료…주의"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일부 욕실 세정제에 알레르기성 합성 향료가 들어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기재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욕실용세정제 8종과 곰팡이제거제 6종의 액성·유해물질·살균력을 조사한 결과, 욕실용 세정제 두 개 제품에서 알레르기성 향료인 디-리모넨(d-Limonene)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슈가버블의 레몬향 욕실세정제에서 387㎎/㎏(0.0387%),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욕실용)에서 208㎎/㎏ (0.0208%)의 디-리모넨이 나왔다.

디-리모넨은 레몬향을 내는 무색의 물질로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현재 세정제의 디-리모넨 국내 기준은 없다.

다만 화장품에는 디-리모넨 등 알레르기성 합성향료를 사용할 경우 제품에 성분표시를 하게 돼 있다.

소비자연맹은 "세정제 관련 업체들은 향의 종류별 명칭이 아닌 단순히 '향료'나 '향'으로만 표시하고 있다"며 "세정제는 분사되는 제품들이 많아 사용 시 피부에 닿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대상 14개 제품 중 염소계 살균제를 사용한 13개 제품의 포도상구균과 대장균 살균력은 99.9% 이상이었다.

염소계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LG생활건강의 욕실용 세정제 메소드에서는 251mg/kg(0.0251%)의 메틸알코올(메탄올)이 검출됐으며 다른 제품과 달리 포도상구균 66.667%, 대장균 99.647%의 살균력을 나타냈다.

현재 욕실용세정제의 메틸알코올 규격기준은 없으나 화장품 안전기준에서는 유통 화장품의 메틸알코올이 0.2(V/V)% 이하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연맹은 욕실용 세정제와 곰팡이 제거제를 다른 세정제와 혼합해 사용할 경우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곰팡이 제거제는 염소계 표백제(차아염소산나트륨)가 함유돼 알칼리 제품과 혼합될 경우 인체에 해로운 염화수소 발생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