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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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주꾸미' 어획량↓…가격↑

제철 맞은 봄 주꾸미, 올해 어획량 감소…전년보다 비싸질 듯 / 인조미끼로 주꾸미 잡는 배낚시 성행하고 있는 것이 어획량 감소 원인

 

‘봄 주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꾸미는 3~4월 산란기를 앞두고 움직임이 많고, 먹이 활동이 활발해 살이 올라 맛이 좋아 ‘봄 낙지’라 불릴 만큼 대표적인 봄 수산물이다.

이 시기에 잡히는 주꾸미는 알이 꽉 차 있고, 주꾸미 알의 경우 ‘주꾸미 밥’으로도 불리며 봄철 별미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올해 봄 주꾸미는 전년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꾸미의 산지 위판 가격은 전년 대비 17.7% 가량 상승했으며, 어획량은 16.4% 가량 감소했다.

주꾸미 물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바다낚시 인구 증가가 가장 크다. 최근 몇년간 인조미끼인 ‘루어’로 주꾸미를 낚는 배낚시가 서해안에서 성행하면서 어획량이 줄고 있기 때문.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양수산부는 주꾸미 자원 보호를 위해 지난해 5월16일부터 9월20일까지 약 5개월간 주꾸미 금어기를 정한다는 수산자원관리법을 입법예고 했다.

이처럼 제철을 맞은 국산 주꾸미를 구하기 쉽지 않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베트남이나 태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 주꾸미 취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3년간(2013~2015년) 주꾸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전체 주꾸미 매출 중 수입산 비중은 85%였으며 국내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주꾸미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봄 주꾸미’라는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