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재산 6억원-빚 180억원,

이재현 CJ회장 등 3자녀 '한정상속' 승인받아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유산으로 자산 6억원과 빚 180억원을 남겼다. 

이러한 사실은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장남 이재현 회장 등 삼남매가 낸 '한정상속승인 신고'가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승인받은 것이 9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한정승인이란 상속받은 자산 범위안에서만 채무를 책임지겠다는 의사 표시이다. 상속포기는 자산도 빚도 모두 물려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당연히 상속자는 모든 채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 이맹희 회장측 유족이 법원에 신고한 내용을 보면 이 명예회장의 자산은 6억여원이며 채무는 180여억원에 달했다.

한정승인에 따라 채권자들은 6억여원만 받아낼 수 있다.

이 명예회장이 거액의 빚을 진 것은 지난 2012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유산분쟁 소송 때문으로 보인다.

이 명예회장은 동생에게 9400억원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에 따른 인지대와 변호사 선임비로만 200억원 넘게 들었다.

고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 5녀 중 장남으로 1960년대 중반만 해도 후계자로 유력시 됐다.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 여파로 이병철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그룹 경영에 나섰으나 이병철 회장 복귀 과정에서 청와대 투서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바람에 아버지 눈밖에 났다. 

이후 1980년대부터 30여 년간 외국에 머물다 지난해 8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향년 8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