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의 Coffee 맛보기]…<10>
커피에서 단맛은 품질, 가격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단맛은 신경 써 살필 필요가 있다.
단맛도 워낙 종류가 많기에 커피에서 꼭 이런 맛이 난다고 말하기 힘들다. 단지 개인적 경험에 따라 "가만히 보니 이런 맛과 비슷하네"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커피 단맛은 곡물-너트-꿀-호두-꽃과 체리의 순으로 높아져
커피에서 나는 단맛을 몇가지 분류로 생각하면 편하다. 대체로 그 분류에 따라 질이 낮은 커피-중간-고급커피로 가려진다.
커피를 마셨을 때 밀 혹은 보리, 마른 풀같은 맛을 느꼈다면 '곡물의 단맛'이다. 단 성분이 별로 없는 질낮은 커피이다.
이어 땅콩, 아몬드를 꼭꼭 씹어 먹을 때 나는 단맛을 너트맛이라고 하는데 대중적 커피맛에 들어있는 단 성분이다.
꿀의 단맛처럼(이를 쌍화차의 단맛으로 표현한 사람도 봤다), 단맛을 금방 알아채지는 못하지만 은근히 달달한 커피도 상당히 고급이다.
호두의 단맛과 같이 기분좋은 단맛이 나는 커피도 있다.
끝으로 커피에 꽃향기 혹은 잘익은 체리처럼 신맛과 단맛이 동시에 들어있다면 최고급 커피라고 믿으면 된다. 고지대의 최고급 아라비카 커피이다.
커피업계는 꿀보다 호두, 호두보다 꽂과 체리를 연상시키는 커피를 보다 좋다고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지만 여러 자료와 카페운영자들에 따르면 호두의 단맛을 느끼는 커피에 끌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신맛의 강도와도 연관성이 있지만 보다 편안한, 달콤함을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호두맛 나는 커피가 좋다고 하면 좋은 것이지만 볶은 커피 냄새, 커피를 갈 때 나는 향, 커피가루에 물을 부을 때 올라오는 냄새, 마실 때의 맛과 향 등 여러 분야에 경험을 쌓다보면 꽃과 체리가 담긴 커피를 '좋다'고 손을 드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