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사자 13명이 동남아를 거쳐 7일 국내에 입국한 뒤 모처로 이동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
관계 부처가 침묵을 지키며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들이 입국한 지 하루 만에 서둘러 공개한 배경을 놓고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탈북자는 귀국한 뒤 한 달 정도 국가정보원 주도하에 탈북 의도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이번엔 이 같은 조사를 거치지도 않은 채 귀국 즉시 이들의 탈북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더욱이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공개함으로써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통화에서 “전면적 대북제재 이후 첫 집단탈북이라는 특이한 사례로 관계 당국이 보고 있다”며 “이를 감추는 것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각종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것을 빌미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더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