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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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육상’… 태극전사의 도전은 계속된다

100m 김국영 “10초1 벽 넘을 것”
경보 김현섭, ‘세계 톱10’ 관심
김덕현, 멀리·세단뛰기 동반 출전
육상은 리우 올림픽 전체 금메달 306개 중 가장 많은 47개가 걸린 종목이다. 그러나 그동안 올림픽 육상은 한국과 별로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한국이 마라톤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육상에서 메달을 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마라톤도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가 전부다. 그럼에도 올림픽 육상에서 메달을 노리는 태극 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육상 9개 세부종목에 15명이 출전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남자 육상 100m에 출전하는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사진)이다. 그는 1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육상 100m 예선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100m 경기에 나서는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김국영은 2010년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를 기록해 종전 10초34이던 한국 기록을 31년 만에 깼다. 이후 2015년 7월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10초16를 기록, 올림픽 기준 기록(10초16)을 통과했다. 그의 리우 올림픽 목표는 자신의 종전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김국영은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한국 기록을 세웠다”며 “기록의 가치를 높이려면 큰 무대에서 세워야 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10초1의 벽을 넘겠다”고 다짐했다.

경보의 김현섭(31·삼성전자)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20㎞ 경보에서 4위에 올랐고,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경보 부문 세계선수권 대회 3회 연속 톱 10에 진입했다. 다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7위를 기록했다. 김현섭은 19일 열리는 50㎞ 경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동반 출전한 김덕현(31·광주시청)도 눈길을 끈다. 그는 13일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멀리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그는 리우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지난 6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8m22를 뛰어 2009년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8m20)을 경신했다. 이는 올 시즌 세계랭킹 11위에 해당한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