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국민의당, 제3당 존재감 키우기 ‘청와대 맹폭’

더민주보다 더 강경 / 미르·사저·원샷법 의혹 등 제기
38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20대 첫 국정감사에서 청와대와 전면전을 벌이며 제3당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 국가정보원의 박근혜 대통령 사저 물색 논란, 박 대통령 친인척 기업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와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다. 청와대 엄호에 나선 새누리당은 12일 의석수가 3배 더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을 집중 공격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 한국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았고 국회도 협치는 없고 수치만 남았다”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은 신이 내린 재단이라고 본다”며 “신을 보호하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우리는 꼭 그 신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모든 야당과 공조해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전 대표.
남정탁 기자
박 위원장은 최근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을 통해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 부지를 물색했다고 폭로했다. 국민의당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기 전에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한 등본 자료를 공개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전경련 해체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특검 추진을 먼저 주장한 쪽도 국민의당이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무위 국감에서 “원샷법 적용 1호 기업 3곳 중 2곳인 동양물산기업과 유니드가 박 대통령의 친족과 관련이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을 ‘더민주 2중대’로 깎아내리며 당 소멸을 운운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국민의당은 양당 사이에 조정자가 아니라 더민주의 충실한 2중대로, 어떤 때는 더 과격하고 더 좌파적인 더민주의 선봉대 역할에 충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더민주의 2중대로 자임한다면 국민의당은 결국 소멸의 길을 걷고 말 것이다. 결국 친노(친노무현)세력에게 흡수통합 당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