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읍성이 올 하반기 동성벽과 동쪽 성문인 향일문 복원으로 옛 모습을 찾아간다.
경주읍성은 경주시 북부동과 동부동 일원에 위치한 지방읍성으로 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신라 이후의 천년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사적 제96호로 지정된 경주읍성은 고려시대 이후 지방통치의 중심지로서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慶州府衙)가 읍성내에 있었다. 고려 현종 3년인 1012년에 축성됐으먀 고려 우왕 4년(1378), 조선 태종~세조년간에 개축했고 임진왜란 때 불타고 허물어진 것을 인조 10년(1632)에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영조 22년(1746)에 다시 개축됐는데 당시 둘레가 약 2.3㎞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신문이 있었다.
여러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친 경주 읍성은 천년왕국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는 역사적 통로에 위치하는 매우 소중한 유적으로, 일제 강점기의 무작위적인 파괴와 근현대의 도시개발 사업 속에서 그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월성이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읍성은 신라이후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읍성이 복원될 경우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의미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읍성 복원사업은 2002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2009년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국비 423억원 등 총 사업비 605억원을 들여 토지매입 202필지 2만9660㎡, 동·북쪽 성벽 1100m, 치성 12개소, 문루 2개소(향일문, 공진문)를 복원한다.
현재 토지매입 150필지 2만2316㎡를 완료했으며, 복원중인 동성벽은 발굴 조사를 거쳐 2013년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문화재청 승인을 얻어 2014년 8월에 착공했다.
10회에 걸친 문화재 기술자문회의를 거친 동성벽 복원사업은 길이 324m로, 동문인 향일문과 옹성, 치성 2개소를 복원하고 선로 지중화, 우회도로 개설 등을 마무리한뒤 올해 9월말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식은 10월중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경주읍성 1차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심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성벽과 성문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탐방로와 공연장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경주읍성이 도심에 위치해 있는 만큼 지역 경제와 상권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고려시대에 지어져 조선시대에 규모가 더욱 확장된 경주읍성이 복원되면 경주는 신라의 도시에서 우리나라 전체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로 발돋움한다”며 “신라에서 고려, 조선을 잇는 20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특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보문관광단지에 제2동궁원으로 추진중인 신라정원인 ‘라원’이 조성돼 볼거리가 많아진다.
시는 보문동 3-3번지 일원 부지 8만2549㎡ 규모에 2022년까지 사업비 384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까지 신라전통정원, 신라문화체험관,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신라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활용한 신라 전통정원인 ‘라원’을 조성해 차별화된 컨텐츠 도입으로 경주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제2동궁원은 2015년 문체부로부터 ‘라원 조성 사업’을 승인받고 기본설계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현재 사업 재원변경에 따라 지난해 말 중앙 지방재정투자 재심사를 의뢰하여 지난 3월 승인을 받아 국비 확보 초석을 다져논 상황이다.
내년에 1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실시설계를 비롯한 각종 영향평가와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2019년도부터 기반 토목공사, 건축 및 조경공사 등을 착수해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만남광장, 신라리움, 신라전통정원, 소동물원,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