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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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틸러슨, 3월 방한 때 한국 만찬 요청 거부”

블룸버그 “美 국무부 관료 권유도 뿌리쳐”/사실 땐 “제안 없었다” 거짓 돼 파장 예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방한 당시 한국 정부 측의 만찬 요청을 거부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윤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블룸버그는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당시 한국 정부 측이 만찬을 요청했으며, 미 국무부 관료 등도 틸러슨 장관에게 이를 권유했지만 틸러슨 장관과 그의 비서실장인 마거릿 피터린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한국 측과의 실무협상 책임을 맡은 건 피터린 실장이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틸러슨 장관이 지난 3월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전용기에서 ‘인디펜던트저널리뷰’(UR) 기자에게 한국 측에서 만찬 제안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거짓이 돼 파장이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그들(한국 측)은 나를 만찬에 초대하지 않았다”면서 “(방한) 막판에 가서 (만찬을 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좋지 않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피곤해 만찬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