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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vs "노망난 늙은이"…'밀당' 끝에 '반전' 만남

입력 : 2018-03-09 18:26:55
수정 : 2018-03-09 2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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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핵단추” vs “내 버튼 더 커” / 불과 두 달 전에도 ‘핵단추’ 설전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잡아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화해 제스처’와 ‘말 폭탄’을 주고받는 소위 ‘밀당’을 계속한 끝에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장에 마주 앉는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예비 주자이던 2016년 5월17일에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15일에는 애틀랜타 대선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오면 햄버거 먹으며 협상하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월2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그 당시에 당선자 신분이었으나 즉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20일 취임한 뒤 4월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을 입안하고, 압박에 초점을 맞춘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질세라 2017년 1년 동안 23번의 미사일 발사와 한 번의 핵실험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4월29일 “김정은은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4월30일에는 “김정은은 꽤 똑똑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5월1일에는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이라고 발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8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9월19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로켓맨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노망난 늙은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내 책상 위에 핵 단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내 핵 버튼이 더 크고, 내 것은 실제로 작동한다”고 응수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