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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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남성 모델 몰카 사건..여성커뮤니티 '워마드'서 확산·학교 측은 늦장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모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여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 유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학생이 촬영해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재한 사진. 얼굴 등 가림 없이 노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제보자 제공)
4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워마드에 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 중 촬영된 남성 모델 노출 사진이 게재됐다.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에는 다른 학생의 모습은 뿌옇게 처리됐지만 남성 모델은 얼굴 등 편집 없이 노출됐다. 워마드 회원들은 사진을 보며 남성 모델을 성희롱하는 댓글을 이어갔다. 게시물은 삭제했지만 외부 링크를 통해 공유하는 상태다.
워마드의 한 회원이 해외 사이트에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적으며, 관련 링크를 공유했다. (사진= 독자 제보)
몰카 사건은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도 전해졌다.
홍익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대나무숲에는 “회화과 1학년 전공 수업 누드 크로키 시간에 한 학생이 남자 모델의 얼굴과 신체가 나오게 몰카를 찍어 워마드 사이트에 올렸다”며 “대학 차원에서 사건을 쉬쉬하지 말고 공론화하여 범인을 처벌했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학생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생회는 이번 워마드 몰카 사건을 저번처럼 쉬쉬하고 덮을거나”라고 되물으며 “타 대학 학생회보다 진상규명도 일 처리도 늦다. 왜 아직 진상규명 안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피해 보는 건 억울한 미대생들이다. 선배들이 피땀 흘려 쌓은 명성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이번에도 덮고 넘어가면 당신들이 예술인이라고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생회는 진상규명과 수사를 진행하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몰래카메라 성범죄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홍익대학교 대나무숲에 게재된 글. 성범죄라고 규정하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사건을 두고 학생 간 공방이 벌어지는 등 혼탁한 모습이다. (사진= SNS캡처)
사건 후 논란이 거세지자 홍익대 회화과 학생회는 사건 당일 공고를 게재하며 2일 오후 8시쯤 회화과 학생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으며 오후 9시쯤 가해 학생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장이 사건 후 전달한 공고문. 가해 여학생은 아직 밝히지 못했다. (사진= 제보자 제공)
한편 대학의 늦장 대응과 여성 커뮤니티의 도 넘은 행동에 누리꾼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중대한 성범죄라며 관련자 색출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