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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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논란...靑청원 "경악, 대통령 말막고" VS "기자가 그래야,", 민주당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슈톡톡] 1인자와 단독 인터뷰...잘해야 본전인가?

- KBS 송현정 기자 놓고 갑론을박...어디 말을 끊고 VS 그래야 기자 

 

 

명실공히 1인자인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 그 것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은 담당 기자 개인으로선 대단한 영광이자 엄청난 부담이 된다. 지난 9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80여분과 1대1 인터뷰를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 역시 그랬다. 

 

대담을 마친 뒤 청와대 게시판과 SNS에는 '대통령의 말을 도중에 끊어 먹었다', '어떻게 독재라는 표현을 입에 올릴 수 있는가'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반면 '기자다운 기자를 봤다'는 옹호론도 못지않게 많았다.  

 

◆ 청와대 게시판 '검증된 실력의 대담자가 진행해야~' 청원글

 

생방송 직후 9일 밤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10일 오전 9시현재 9000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를 표했다.

 

"2019년 5월 9일 KBS에서 진행된 대담을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라는 글로 시작한 청원의 요지는 대통령과의 대담은 "국정 현안에 대한 국민들이 정말로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담과 소통의 창구"이기에 "자질을 갖춘 사회자와 연출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것이다.

 

송현정 기자가 자질 미달이라는 뜻이다. 

 

청원자는 그 예로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표정은 불쾌함을 느끼게 할만큼 티꺼웠다 △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어먹고 말을 막았다 △ 답 도중 사회자가 말을 하여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라는 점을 들었다. 

 

◆ 기자라면 그 정도 해야· 언론과 수평적 관계에 익숙치 않은 듯

 

10일 KBS기자출신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현정기자가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전 전 의원은 "인터뷰라는 것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질문을 받는 사람)와의 한 판의 승부이자 전투다"라는 말로 송현정 기자 표정이 다소 딱딱했던 이유를 풀이했다.

 

이날 오전 김태현 변호사는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나와 "그 정도 못하면 기자하지 말아야 한다"며 "독재자라는 표현, 송현정 기자가 '당신 독재자잖아', 이게 아니라 '야당 쪽에서 좌파독재 얘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걸 물었지 내가 당신을 독재자로 생각하는데 이거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기자가 질문을 하고 대통령 답을 듣고 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고 들어가는 과정을 비판한다면 청와대 홍보수석이랑 둘이 두 사람이랑 대담하는 것 영상 보내지 무슨~"이라고 옹호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질문하고, 말을 끊고 자기 질문하는 게 기자 스타일이다. 이게 국민들 보기에 익숙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렇게 1대1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게 우리나라에 거의 없었다, 대부분 대통령 권위를 존중해주고 다 끝난 다음에 질문하고 공손하게. 이게 언론과 대통령이 수평적 관계가 되다 보니까 이런 (청원 등의 반응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부대변인은 "충분히 질문할 수 있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K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