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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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재력가 "친구 싸이 통해 양현석 만나"…성접대 동석한 가수는 싸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싸진 왼쪽)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지목된 재력가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로 택 조(38·일명 조 로우)는 “싸이(본명 박재상·오른쪽)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을 뿐”이라며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 27일 양 대표가 2014년 7월 태국과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와의 식사자리에 ‘정마담’을 통해 25명의 여성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는 조 로우이며, 여성 25명 중 10명 이상은 화류계 출신이라고 알려졌다.

 

당시 성접대 자리에는 양 대표를 비롯해 YG 소속의 유명가수도 참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유명가수 A씨는 “접대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있어서 인사하러 간 것이고 성 접대가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자리에 여성이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여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정 마담은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 로우의 대변인은 미국 내 변호사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조 로우는 싸이의 친구이고,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며 “그는 MBC 보도에서 제기된 종류의 어떠한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 보도와 조 로우의 말을 종합해보면, 양현석의 성접대 자리에 참석한 유명 가수 A씨는 싸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해당 문제와 관련 “확인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로우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더스타와 말레이시아키니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그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 국민전선(BN) 행사에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가 등장해 공연하는 데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조 로우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45억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그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미국 내 고급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는 수법으로 빼돌린 돈을 세탁했다.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 부상한 그는 호화 생활을 하면서 2014년 한때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와 교제하기도 했다.

 

미란다 커는 그에게 810만달러(한화 약 96억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로 받았다가, 2017년 횡령자금으로 조성된 자산을 압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미국 법무부에 전량 제출했다.

 

조 로우는 2015년 횡령 스캔들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했다.

 

나집 전 총리는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42건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YG 측은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양현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MBC ‘스트라이크’, 말레이시아 키니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