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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보 “독도 교육, 학교급별 체계성 구축해야” [제2회 독도국제포럼]

주제발표 / 학교 교과서 기술과 내용 문제 / “초등 5학년 시작 너무 늦은 감 있어 / 중·고교 내용 중복 많고 질도 비슷 / 사실 오류도 다수… 철저 검정 필요”

심정보 서원대학교 교수는 14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2회 독도국제포럼’에서 ‘초·중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있어서 독도 내용의 현황과 과제’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교과서 집필자들은 학교급별 독도 교육의 체계성에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또 사료를 철저한 검정 없이 기초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회과 교과서에 소개하면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초중등학교 학습지도 요령 및 해설,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기술함에 따라 한국과 정치적 마찰을 초래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초중등학교에서 독도 교육을 더욱 강화한 바 있다.

심 교수는 “한국에서 독도 교육은 5학년 1학기에 시작돼 6학년 2학기 본격적으로 이뤄져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독도는 국가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5~6학년에 배우도록 한 것은 아동들의 독도에 대한 인식을 감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회·역사, 한국지리·한국사 과목에서 독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내용 기술이나 수록 지도의 설명이 거의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심 교수는 이를 계열성 부족이라고 분석하며 “후행학습이 선행학습보다 독도 내용의 질과 양이 달라야 하는데 유사한 내용이 반복된다. 게다가 중학교와 고교의 관련 과목 사이에 통합성도 떨어지는 데다 중복도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교과서의 사실 오류를 다수 소개했다. 예컨대 17세기 후반에 안용복이 일본 어부들을 만나 국가 간에 영토문제를 야기한 장소는 울릉도였다. 하지만 중학교 일부 교과서에 실린 “조선의 어부 안용복-왜 자꾸 독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것이오”, “조선 숙종 때 독도에 침입한 일본인을 몰아내고 일본에 건너가” 등의 기술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