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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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905년 이전 독도는 조선영토 간주” [제2회 독도국제포럼]

일본측 문서·지도 등서 확인 / 동아시아 주요 영유권 분쟁 / 구체적 쟁점·해결 방안 논의

“일본은 1905년 이전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도를 조선 영토로 생각하거나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세계일보와 경상북도 주최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독도국제포럼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성토장과 다름없었다. 재일 독도 문제 전문가인 박병섭 ‘죽도(竹島)=독도(獨島)넷’ 대표는 일본 측 ‘무주지선점론’이 일본 측 문서나 지도, 자료로 따져볼 때 결코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본보 주최로 열린 ‘제2회 독도 국제포럼’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세르게이 파노마료프 러시아 지리학회 사할린분회 대표, 박병섭 일본 죽도=독도 연구넷 대표,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 석좌교수, 정 사장,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오윤열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 이정태 경북대 교수, 후쿠하라 유지 일본 시마네현립대 교수, 박지영 영남대 연구교수, 손기섭 부산외국어대 교수, 심정보 서원대 지리학과 교수, 여수일 중국 옥림사범대 교수, 서인원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팀장, 서장환 경상북도 독도정책과장. 하상윤 기자

손기섭 부산외국어대 교수(외교학)는 “1990년 후반 이후 일본 정치권이 총체적으로 보수 우경화하는 상황에서 독도는 러시아와 중국에게 수세에 몰린 일본이 공세적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영토 갈등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독도국제포럼은 세계일보와 경북도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실증적·국제법적 국내외 연구 결과를 결집하고, 독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기 위해 지난해 처음 주최했다. 올해 주제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독도’. ‘동아시아의 영토 관념과 독도’라는 다소 원론적인 화두 제시에 그쳤던 1회와 달리 동아시아 주요 영유권 분쟁의 쟁점과 해결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한·일과 중·일, 러·일 간 영유권 갈등이 첨예해진 시점에서 열린 까닭에 독도 관련 단체와 학계, 시민 300여명이 운집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경상북도와 세계일보 주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주관으로 14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독도 국제포럼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등으로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묵은 독도 영유권 공세의 수위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포럼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어 “한층 복잡해진 한·일 관계 속에 열리는 독도국제포럼의 의미가 더 각별한 이유”라며 “동북아 주요 국가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만큼 깊이 있는 논의와 바람직한 전망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토학회 회장인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대학 석좌교수가 ‘동아시아 고지도로 보는 독도 영유권’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경상북도와 세계일보 주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주관으로 14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독도 국제포럼에서 세르게이 파노마료프 러시아 지리학회 사할린분회 대표가 남쿠릴 열도와 독도의 보호대책과 대일관계에 대해 주제발표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파노마료프 러시아지리학회 사할린분회 대표가 ‘남쿠릴열도와 독도의 보호 대책과 대일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제도) 문제와 중국의 입장’을 주제로 여수일 중국 위린사범대 교수가, 일본 쪽에서는 박병섭 대표가 ‘일본의 독도에 대한 고유영토론의 종언’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심정보 서원대 교수(지리교육)는 ‘초·중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있어서 독도 내용의 현황과 과제’를, 손기섭 부산외대 교수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영토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송민섭·송은아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