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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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연 "김건모 만남 주선해준 이들 중 한명은 강용석 아내"

가수 김건모와 약혼녀인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장지연 정화예술대 겸임교수. 연합뉴스

 

가수 김건모를 상대로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폭로한 성추문 의혹이 논란을 빚는 가운데 강 변호사의 아내가 김건모와 약혼녀의 만남을 직접 주선했으며 그 대가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을 둘러싼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건모는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장지연 정화예술대 겸임교수와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이진호의 기자싱카’는 지난 2일 ‘김건모 아내 장지연 근황-그녀가 힘들어하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으 올리고, 장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녹취록과 그와 직접 주고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송에서 ‘김건모 전담반’을 꾸려서 취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진호 기자(위에서 두번째 사진)는 자신에게 제보해 온 장 교수의 지인이라는 T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T씨는 이 기자에게 “지연이가 좋은 일 앞두고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 기자가 T씨의 제보를 설명한 바에 따르면 강 변호사의 부인 윤모씨와 가수 이현우의 아내 이모씨 그리고 또 다른 지인인 L씨 등 세 사람은 김건모와 장 교수 간 만남을 세 차례에 걸쳐 주선해줬다.

 

첫번째 만남은 지난해 5월 김건모의 콘서트 뒤풀이 장소였으며, 며칠 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래마을에서 두 번째, 마지막으로 지인들과 동반으로 김건모의 자택에서 세 번째를 주선했다.

 

세 사람은 김건모와 장씨가 만남을 갖는 자리마다 동행해 주도적으로 나서 ‘고인이 된 김건모의 아버지가 내려준 선물’이라며 적극 주선에 나섰다고 한다.

 

실제로 김건모와 장 교수는 세 사람의 노력 끝에 커플로 이어졌으며, 양가 가족이 세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 “고맙다”라며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 기자는 강 변호사의 가세연에서 김건모와 장 교수의 혼인신고 사실을 단독 보도할 정도로 두 사람의 만남과 연애 과정을 잘 아는 이유로 윤씨가 나서 두 사람을 주선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강 변호사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와이프인) 윤씨는 제외한 채 이현우의 아내 이씨만 두 사람을 주선했다고 말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김건모와 장자연이 결혼 이야기가 오가면서 주선자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윤씨와 이씨, L씨를 중심으로 흘러나왔으며, 여러 이야기 끝에 사례물로 30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가방이 화두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기자가 이 브랜드의 비슷한 가격대의 가방(사진)으로 악어 가죽으로 만든 ‘와니 벌킨’ 백을 꼽았다.

 

그는 “이 가방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입에 올린 사람이 바로 강 변호사 아내 윤씨였다”라며 “윤씨는 장 교수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선남선녀 커플을 많이 이어주면서 에르메스백을 사례로 받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이 기자는 에르메스 가방 답례 이야기가 장 교수의 귀에도 들어갔다며 확인을 위해 그와 연락이 불가피해 전화 통화를 했다며 녹취를 공개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이 기자에게 “죄송한데,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 기자는 통화 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장 교수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소개 사례로 윤씨에게 해 준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이에 장 교수는 답장에서 “그분들(이씨, 윤씨, L씨)이 저를 (김건모에게)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며,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를 들은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그 가방을 선물로 사거나 전해드린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선의로 소개해주신 분들이고 여전히 감사해 하고 있다”라며 “제 지인분들이 이런 오해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르메스 가방이 주선 사례로 거론된 것까진 사실이지만 이를 선물하진 않았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이 기자는 또 “윤씨와 장 교수 간 껄끄러운 일이 또 하나 생겼다”면서 스포티비 뉴스가 지난해 10월30일 보도한 ‘김건모, 예비 신부는 장지연, 이미자 노래 만든 미모의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캡쳐한 사진(위에서 여섯번째 사진)을 보여줬다. 

 

이 기자는 T씨를 인용해 이 기사와 관련, “윤씨는 자신이 주선자이기 때문에 결혼 단독 기사를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공개하길 바랐으나 다른 연예매체를 통해 최초 보도됨에 따라 윤씨와 장 교수 간 감정이 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강 변호사를 통해 김건모의 성추문 의혹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김건모와 장 교수 집안에서도 윤씨의 소개 과정을 모두 알고 있어 충격은 더욱 컸다”고 덧붙였다.

 

윤씨가 김건모와 장 교수 간 주선과정 등을 남편 강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 아이템으로 먼저 활용하려 했으나 불발 됐던 것. 

 

이 같은 정황을 전한 이 기자는 “(김건모의) 성추문 의혹, 폭행 의혹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일지 몰라도 이 내용을 알아야 강 변호사가 두 사람과 연관이 많이 돼 있단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올해 결혼 소식을 알린 김건모와 장 교수는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대중의 축하를 받았다.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프로포즈 및 결혼 준비 모습을 공개했고, 혼인신고 사실까지 알리며 가족 인터뷰 등을 통해 결혼 후 계획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핑크빛 소식은 강 변호사 등이 지난달 6일 가세연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에게 3년 전 유층업소에서 성추문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김모씨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퇴색됐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운데)가 지난달 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달 9일 강 변호사는 김씨를 대리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장을 검찰에 직접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김씨를 무고 혐의 등으로 맞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 변호사 측은 같은달 18일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건모에게 폭행 및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다른 유흥업소 접대부 2명과 관계인의 인터뷰를 내보내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결국 김건모는 지난 말 부터 내달까지 예정됐던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전면 취소하는 한편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모두 하차하는 후폭풍을 맞았으며, 현재 성폭행 고소에 따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오는 5월로 예정된 김건모와 장 교수 간 결혼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본지는 이 기자의 유튜브 방송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가세연 측 의견을 들을 목적으로 홈페이지에 나온 대표전화로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유튜브 ‘이진호의 기자싱카’